워드프레스를 설치하고 나면 반드시 손봐야 할 설정이 있습니다. 바로 고유주소(퍼머링크) 입니다.
이 설정은 눈에 잘 띄지 않아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바꾸려면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는,
사실상 되돌리기 어려운 설정입니다. 그래서 워드프레스를 처음 설치했을 때 가장 먼저 챙겨야 할
항목으로 꼽힙니다.
이 글에서는 고유주소가 무엇인지, 왜 ‘글 이름’ 방식을 써야 하는지, 그리고 나중에 바꾸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고유주소란 무엇일까
고유주소는 내 글 하나하나가 갖는 인터넷 주소(URL)의 형태를 결정하는 설정입니다.
같은 글이라도 설정에 따라 주소가 이렇게 달라집니다.
example.com/?p=123example.com/2026/07/21/글제목/example.com/글제목/
내용은 같은 글인데 주소만 다른 것입니다. 워드프레스는 이 주소 형태를 여러 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게
해 줍니다.
워드프레스가 제공하는 고유주소 방식
설정 → 고유주소로 들어가면 여러 선택지가 보입니다. 각각이 어떤 형태인지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반(기본)
example.com/?p=123 형태입니다. 글마다 붙은 번호로만 구분됩니다. 워드프레스의 기본값이지만,
주소만 봐서는 무슨 글인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일자 및 이름
example.com/2026/07/21/글제목/ 형태입니다. 날짜가 주소에 포함됩니다. 뉴스처럼 날짜가 중요한
사이트에는 어울리지만, 일반 블로그에는 주소가 불필요하게 길어집니다. 또 오래된 날짜가 주소에
드러나면, 내용이 여전히 유용한 글도 낡은 정보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월 및 이름
example.com/2026/07/글제목/ 형태입니다. 날짜 방식보다는 짧지만 여전히 날짜가 포함됩니다.
숫자
example.com/archives/123 형태입니다. 기본 방식과 마찬가지로 주소만으로는 내용을 알 수 없습니다.
글 이름
example.com/글제목/ 형태입니다. 주소에 글 제목이 그대로 들어갑니다. 짧고 명확합니다.
사용자 정의 구조
직접 원하는 형태를 조합할 수 있는 고급 옵션입니다.
왜 ‘글 이름’을 권할까
여러 방식 중 블로그에는 ‘글 이름’이 가장 적합합니다.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사람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mple.com/?p=123이라는 주소를 받으면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습니다.
반면 example.com/워드프레스-고유주소-설정/이라면 클릭하기 전에도 어떤 글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링크를 공유받은 사람이 안심하고 클릭하게 됩니다.
둘째, 검색엔진에 유리합니다.
검색엔진은 주소에 담긴 단어도 참고해 글의 내용을 파악합니다.
주소에 글의 주제가 드러나 있으면 그만큼 내용을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셋째, 주소가 짧고 깔끔합니다.
날짜가 들어가지 않으니 주소가 간결합니다.
짧은 주소는 공유하기도 좋고, 검색 결과에 표시될 때도 보기 좋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날짜가 없으면 오래전에 쓴 글도 낡아 보이지 않습니다.
설정하는 방법
방법 자체는 아주 간단합니다.
- 워드프레스 관리자에서 설정 → 고유주소로 들어갑니다.
- 고유주소 구조에서 ‘글 이름’ 을 선택합니다.
- 맨 아래 변경 사항 저장을 클릭합니다.
이것으로 끝입니다. 클릭 몇 번이면 되는 설정입니다.
반드시 ‘처음에’ 해야 하는 이유
문제는 이 설정을 언제 하느냐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글을 쓰기 전에 해야 합니다.
이미 글을 여러 편 발행한 뒤에 주소 구조를 바꾸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기존 글들의 주소가 전부 새로운 형태로 바뀝니다. 그리고 이때 다음과 같은 문제가 생깁니다.
검색엔진에 쌓아 둔 색인이 무효가 됩니다.
검색엔진은 예전 주소를 기억하고 있는데, 그 주소로 들어가면 글이 없습니다.
검색 결과에서 내 글로 연결되던 통로가 끊기는 것입니다.
새 주소가 다시 색인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그동안 방문자를 잃게 됩니다.
외부 링크가 깨집니다.
누군가 내 글을 소개하며 링크를 걸어 두었다면, 그 링크도 더 이상 작동하지 않습니다.
애써 얻은 소개 링크가 무용지물이 됩니다.
공유된 주소가 무용지물이 됩니다.
메신저나 SNS로 공유된 예전 주소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주소가 바뀌었을 때 예전 주소를 새 주소로 자동 연결해 주는 방법(리다이렉트)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글이 많을수록 손이 많이 가고, 실수하면 문제가 더 커집니다.
처음에 제대로 설정해 두면 이런 수고를 아예 겪지 않아도 됩니다.
한글 제목과 주소에 관하여
한국어로 블로그를 운영하면 한 가지 더 생각할 점이 있습니다.
글 제목이 한글이면 주소에도 한글이 들어갑니다.
한글 주소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며, 검색엔진도 인식합니다.
다만 주소를 복사해 다른 곳에 붙여 넣으면 알아보기 어려운 문자로 길게 변환되어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이 신경 쓰인다면, 글을 쓸 때 주소 부분만 영문으로 따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워드프레스 편집기에서 글 제목 아래(또는 설정 패널)에 주소를 직접 편집하는 항목이 있습니다.
여기에 영문으로 짧게 입력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워드프레스 고유주소 설정’이라는 제목의 글이라면 주소는 wordpress-permalink 정도로
지정하는 식입니다.
이것은 취향의 문제입니다. 한글 주소를 그대로 써도 문제는 없으니, 부담 없이 선택하면 됩니다.
다만 어느 쪽으로 하든 사이트 전체에서 일관되게 유지하는 편이 관리하기 좋습니다.
마무리
고유주소 설정은 클릭 몇 번이면 끝나는 간단한 작업입니다. 하지만 시점이 중요합니다.
글이 쌓이기 전에 해 두면 아무 대가 없이 끝나지만, 나중에 바꾸려면 그동안 쌓은 검색 노출과 링크를
잃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워드프레스를 설치했다면, 글을 쓰기 전에 지금 바로 설정 → 고유주소 → 글 이름으로 바꿔 두세요. 나중의 나에게 큰 도움이 될 3분짜리 작업입니다.